파킨슨병 간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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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4 파킨슨병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9. 25. 16:59
드디어 어머님이 요양원 가기로 합의했다추석지내러 부산내려갔다가 온 다음날 힘들어서 못일어나는 어머님을 도우며 어머님한테 요양원 가는게 어떻겠냐고 처음으로 내가 물었다 처음부터 가겠다고 할 것을 기대하진 않았고 앞으로 계속 좀 말을 해 볼 참이었다 남편한테 맡겨서 될일이 아닌 것 같아 내가 말을 꺼냈는데..그런데 어머님이 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하는게 아니겟는가.. 순간 나도 뻥쪄서 할말이 없었는데 어머님은 이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너무 태연하게 그러겠다고 하니 약간 어이가 없기도 했다그옛날에 주간보호센터라도 좀 다니시라고 해도 나는 그런데 안간다며 너무나도 완고하게 나오셨는데 그러다가 며느리 혼자 감당이 안되는걸 알았는지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기 시작한지 3개월만에 저렇게 순순히 요양원 가겟다고 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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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파킨슨병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8. 30. 11:33
오늘저녁에 남편 퇴근한후에 어머님과 남편이 부산에 간다 어머님 파킨슨검진날이 다음주 월요일이라서 오늘 금요일밤에 가서 월요일 병원갓다가 다시 올라온다추석이 곧 2주후라서 추석때 또 부산을 가기때문에 왓다갓다하면 힘들거라고 그냥 2주정도만 딸하고 지내라고 해도 굳이 올라온다고 했다 이런거 보면 어머님은 아프지않으신것 같다 아프다면 그 힘든 길을 2번이나 왓다갓다 하진않을텐데... 남편이 운전해서 가긴해도 가는길이 쉽지만은 않을것이다.. 부산수원 가는길보다 딸하고 있는 시간이 그렇게 싫은것일까... 그래서 오늘부터 사흘간 나는 너무 좋다 해방된 날의 기분이 이런걸까 너무 좋다어머님이 여기 없다한들 내 생활은 크게 바뀌는것도 없는데 그냥 좋다 신경안쓰고 있는 시간이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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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파킨슨병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8. 26. 17:38
오늘은 월요일~ 어반스케치 배우는 날이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노치원 요양보호사 선생님께 어머님 좀 집까지 데려다주십사 부탁드리고 나는 수업 마치고 집에 들어갔다 장볼것이 있었지만 그냥 먼저 집에 갔다 집 들어간시간 4시 35분 그런데 어머님이 화장실에서 또 고꾸라져 있는것이다 몇일동안 좀 편해 보여서 상태가 좀 호전된 듯 보였는데 오늘 또 고꾸라졌다 내가 4시 35분즘 들어왔고, 어머님은 4시 조금 넘어 들어왔으니 최대로 잡아도 30분정도 그러고 있은것이다 어머님은 소변을 보고 옷을 올리는 찰나에 넘어져서 머리를 바닥에 찍어 머리에 혹이 났고, 손이 몸아래에 짓눌러져 있어서 손에 약간 멍이 들정도의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고꾸라지면 몸둥이 밑에 깔린 손조차도 몸 무게에 눌려 뺼수 없는 상태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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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파킨슨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8. 21. 10:22
오늘은 노치원에서 목욕하는 날이다 아침부터 어머님이 나를 급히 부르더니 보라색 꽃무늬팬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노치원에서 목욕할때 옷을 막 내팽겨쳐놓더니 없어졌다고 했다 내 기억으론 목욕하신날 항상 팬티를 챙겨왔었다 팬티란 팬티는 다 가져다 놓고 없어진 그 팬티하나가 그렇게 중요한건지.. 팬티도 많으면서 그 팬티하나가 뭐길래...너무나도 급하고 중요한 일인듯 말하기에 어머니를 진정시켰다아직 빨래통에 있어서 안보일수도 있고, 못찾을수도 있고, 어디 있을테니 팬티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다얼마전에 똥싼 팬티는 버렸다고 하니 그 팬티는 아니라고 했다 이런거 보면 삶에 어찌나 애착이 많은지 그냥 넘어가는게 없다내가 어머님 나이즘 되면 그리고 그렇게 몸이 안좋게 되면 다 귀찮아서 다른것은 신경쓰기도 싫을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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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파킨슨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8. 20. 13:26
노치원에 다녀온 어머님은 하루종일 몸이 안좋았다고 말씀하셨다셔틀버스 탈떄도 발이 움직여지지 않아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 여려명이 붙어서 겨우 차에 태우셨다고 한다그리고 센타에 어머님만큼 건강상태가 안좋은 사람은 없다고 하셨다 어머님은 지금 2등급이니 대부분의 어르신이 3-5등급이니까 그들에 비해 몸상태가 많이 안좋을것 같긴하다보통 3-5등급은 주간보호센타나 재가센타를 이용하고1-2등급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적합하다 노치원 다녀오신 어머님 옷을 갈아입혀드리고 눕혀드릴때 유난히도 몸이 뻣뻣해진것 느낄수 있었다약발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약을 드셨는데도 약효과가 별로 없다이러다가 와상이 되는걸까..이러다가 정말 못움직이시면 어떻게 될까.. 어머님도 언젠가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시설에 가셔야한다 지금은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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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4 파킨슨병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8. 14. 12:33
오늘 아침 노치원 갈 준비 다 해드리고 어머님 쉬시게 앉혀드리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데 대뜸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처음 우리집에 오셨을때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하신 어머님 모습은 어디갔는지.. 어머님 자신이 도움받으러 우리집 오셨으면서도 시어머니 마인드는 버리지못해 생활하면서 내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잘해볼려고 몇번을 참고 다시 시도하고를 반복했지만 어머님의 시어머니 노릇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지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나도 손을 놓아버려서 우리의 관계는 그냥 대면대면 해졌고 나는 그냥 식사와 빨래, 청소 등을 챙기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이 해드렸고 도움이 필요할때 도와드리고 정서적인 관계는 형성되지 못한 사이가 되었다내가 그렇게 맘고생하며 자기를 돕고있을때 그때 어머님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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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파킨슨병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8. 10. 17:05
어제 어머님의 대변사건으로 어머님의 딸인 시누에게 전화를 했다시누도 내가 전적으로 어머님을 모시는것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것을 알아서, 따지고 싸울려고 전화한것은 아니고 의논할려고 연락을했다4년동안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먼저 연락을 한것은 처음이다 어머님이 옷에 똥을 쌌고 나는 이제 한계치에 이르렀고 똥처리는 절대 못할것 같다고 미리 말해놓았다소변도 이제 잘 못닦으시는데 대변을 내가 닦아야하는데 난 못할것 같고,기저귀를 한다고 해도 똥싼 기저귀 처리도 나는 못하겠다고 했다그래서 대책은 시누본인이 모시고 가서 변처리를 다 하시던가 아니면 시설을 보내야한다고 했다 시누는 노치원간지 한달 됐는데 벌써 시설 얘기를 하는게 좀 못마땅한듯 했다하지만 자기가 모시지않는한 시설로 보내는것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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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파킨슨병 간병일기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8. 9. 12:10
오늘 아침 기어이 일이 벌어졌다 아침에 노치원 갈려고 이쁘게 옷을 다 입혀드렸는데 그러고 얼마있다가 어머님이 불러서 갓더니 아무래도 옷에 똥을 싼거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지를 내렸더니 팬티에 똥이 한가득... 아... 그냥 한숨밖에 안나왔다 요즘 몇일간 계속 밑을 닦아달라하셔서 그것도 걱정 한가득이었는데 이제 떵이라니... 소변보고 밑을 닦지도 못하는데 앞으로 대변을 보면 어찌할거냐고... 대변을 내가 닦아야하나.. 아직 대변보고 닦아달라고는 안했는데 오늘 옷에 싼것이다.. 아침에 아들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는 시간이라 일단 다녀오겟다고 그 자리를 피했다 어머님은 내가 돌아올때까지 한참을 변기에 앉아계셨다 돌아와서 나는 변을 닦아드리고 옷을 갈아입혀드리고 노치원 갈 준비를 다시 했다 아들 지하철역에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