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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킨슨병 시어머니와 살아보기
    파킨슨병 간병일기 2024. 7. 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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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기억상으로 시어머니는 2012년 파킨슨 진단을 받으셨다 올해로 12년차 접어듬
    그리고 시아버님이 돌아가신해 2020년 우리집으로 남편이 무작정 데려왔다
    시집안간 시누와 함께 살던 시어머니는 딸과 대판 싸운뒤 힘들어하는 걸 보고 남편이 부산본가에서 수원우리집으로 데려온것이다
     
    난 잠시 지내시다가 내려가실줄 알았는데 그러고 4년이 흘렀다
    그렇게 우리집에 얼떨결에 오셨지만 그동안 타지에 살면서 명절이나 생신등 중요한날에만 부산시댁을 찾았기에 그동안 잘 찾아봽지도 못했고 이왕 올라오셨으니 잘해드릴려고 노력했었다
     
    그당시 샤워도 내가 도와드렸는데 혼자서 하기가 너무 힘들었었다 
    목욕때문이라도 도움을 좀 받고 싶어서  2021년 11월즘 장기요양보험 등급신청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사람이 나와서 심사하고 간 이후 3등급을 받게 되었다
     
    그러고 평가등급이 좋은 재가센터를 찾아서 거기서 방문목욕을 받기위해 계약을 하였다
    그때 그 재가센터원장님이 내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없는걸 알고 바로 자기들 교육원에서 수업듣고 따라고 권유해주셔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공부를 하였다
    자격증 따는것도 쉽지않았는데 무사히 잘해내었다 (자격증 받기까지 거의 6개월 걸림)
     
    22년 5월부터 가족요양이랑 방문목욕을 서비스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나는 가족요양 (하루60분 20일)과 다른 요양보호사1명과 함께 2인1조로 방문목욕 서비스를 어머님께 하다가 내가 암 진단을 받고 그이후에 나는 방문목욕에서 빠지고
    요양보호사 2분이 우리집에 오셔서 어머님께 목욕을 시켜드렸다
     
    그리고 
    24년 3월 등급갱신신청을 해야해서 했는데 2등급을 받으셨다
    심사받을때 내가 너무 엄살을 피워대서 등급이 올랐나 생각이 들었지만 사실은 어머님 상태가 정말 안좋아지신거였다 
    2등급은 거의 준와상 상태인데 어머님 상태가 맞는거였다
    너무 잦은 대소변 실수와  지팡이나 휠체어가 없으면 외출이 안되는 지경이었으니까
     
    그러고 24년 6월까지 죽 그렇게 지내셨는데 서서히 나 혼자서 돌보기가 너무 버거운상황이 되었고
     
    24년 7월1일부터는 주간보호센터인 노치원에 나가게 되었다 
    그동안 어머님은 어디 다른곳에 좀 다니시라하면 기겁을 하고 싫어하셔서 그동안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가실려고 하지않으셨다  꼭 등록을 안해도 노치원 구경이라도 한번 가보자고 해도 꿈적도 안했고,  가지않으시려는 어머님을 억지로 강제로 또는 거짓말을 해가며 보내고 싶지는 않앗기에 언제든 생각이 바뀌면 말해달라고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머님도 며느리 혼자 낮에 자기를 감당하는게 힘들다는걸 느끼셨는지 이번에는 힘들지않게 주간보호센터에 가는것을 허락하셨다  처음에 남편이 심각성을 깨닫고 먼저 노치원을 가는게 어떻겠냐며  제안했고 그래서 어머님이 수용을 해주신건지, 며느리인 내가 하자고 하면 무조건 싫다하시는 분이라 그런생각이 들었지만
    뭐가됐는 가신다 하니 좋았다
     
    어머님도 고향떠나 타지인 우리집에서 근4년을 집에만 있었던거라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주간보호센터 노치원 적응을 생각보다 아주  잘 하시는것 같았다
     
    노치원은 유치원처럼 처음에 적응기간도 있었다   첫1주는 약간 늦게 가서 좀 빨리 오신다 셔틀버스도 다같이 타는게 아니라 vip 리무진처럼 단독으로 모시고 오고가고 하며 어머님 기분을 살피시며 돌보는것같았다
    2주차는 다른 어른신들과 함께 셔틀노선대로 타고 다니셨다  다녀오신 어머님을 보니 건강이 좋아지신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활기있어 보이고 좋아보였다
    3주차도 약간의 트러블이 있긴했지만 잘 마무리되었고
     
    그리고 어제 240730
     
    남편은 회사에서 좀 일찍 퇴근했고  퇴근후 급히 잡힌 약속에 외출을 해도 되냐고 물었고
    퇴근후는 남편이 전적으로 어머님을 케어해서 남편이 없으면 내가 힘들걸 알지만 남편도 평소 약속이 많지않고 남편도 숨통을 트일 무언가가 필요할테니 외출을 허락했다
     
    그리고 지하철역까지 좀 태워달라고 해서 역까지 데려다주고 나는 30분정도 산책을 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어머님이 나를 부르는것이다
     
    보니 어머님이 화장실에 고꾸라져 있었다  파킨슨병의 일명 오프상태가 되면 움직일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문을 닫은상태에서 문앞에 넘어져 있는건지 밖에서 내가 문을 열수가 없었다
    문을 열어야 어머님을 일으켜드리고 할텐데 문을 열려고 하니 팔이 끼여있다고 아프다고 아우성치셔서 힘을 줘서 문을 열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남편에게 전화해서 이 상황을 말하니 힘껏 문을 열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화를 끊고 해보니 어머님은 또 아프다고 아우성...
    그러기를 2-3회 반복하다가 어머님은 다른 사람이라도 불러서 문을 부수라고 하는 상황..
     
    나는 다시 남편에게 전화해서 돌아오라고 했다  남편은 바로 그런다하고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한 20분정도 걸렸는데 그 와중에도 어머님은 아프다고 아우성, 문 부수라고 아우성, 나는 남편을 부르는것 이외는 할수있는 일이 없었다
     
    남편은 들어오자마자 문을 힘껏밀어 좁은 틈 사이로 욕실안으로 들어가 어머님 구출 성공했다
     
    어머님은 땀범벅으로 옷이 다 적셔진 상황...
     
    아 보고있어도 속상한 상황이 펼쳐졌다
     
    그리고 어머님 좀 안정시켜드리고 그 뒤치닥거리는 남편이 다 했다
    땀범벅이 된 어머님 몸 닦이고 옷갈아입히고 그런 일들..
    여자인 내가 여자인 어머님 뒤치닥거리를 해야겟지만 이젠 아들이고 남자고 그런거 따질 상황이 아니다
     
    나는 지켜보기만해도 서글픈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고 보는것만으로도 내 스트레스 지수도 같이 상승한다
     
    파킨슨은 진짜 걸려서는 안되는 병 같다
    일상이 힘든 병
    손이 떨려서 먹을수가 없고, 볼일을 볼려고 해도 옷을 벗고 입을수 없고 누을때도 제대로 혼자 누을수 없고 일어나기도 힘든데 너무 잦은 빈뇨, 그리고 변비는 너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그런것들이 일상의 전부가 되는 삶 
    그런것들로 인해 혼자서는 살수가 없는 병... 케어하는 누군가가 꼭 필요한 그런병이다
     
     
    앞으로 어머님의 상태를 기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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